March 30, 2024

눅23:44-49

예수님의 가상칠언을 보면 첫째와 마지막이 기도입입니다. 공생애의 시작을 기도로 시작하셨고, 생애의 마지막을 기도로 마치셨습니다. 이 예수님의 생애를 보면 특징이 있습니다.

1> 남을 위한 삶을 사셨다는 것입니다.

남을 위해 기도하고, 치유하고, 남을 위해 생을 바쳤죠.

막10:45= “내가 세상에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요, 섬기려 왔고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함이니라.”

이렇게 예수님은 남을 먼저 생각하셨죠. 십자가 위에서도 원수들을 위해 기도하기를 “저들의 죄를 용서해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2>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탁하셨습니다.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나님의 뜻에 모든 것을 맡기는 모습이죠. 이것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이 기록되어 있는데요.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입니다. 이 말씀을 보면서 몇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예수님은 하나님의 임재를 믿었습니다.

예수님은 항상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하셨죠. 12세 때 성전에서 부모에게 뭐라고 하셨습니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할 줄 모르셨습니까?”라고 하셨죠.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하셨습니다. 특히 사복음서에 보면 예수님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신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죠. 예수님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시고, 하나님께서 항상 함께하심을 믿었습니다.

다윗도 비슷한 고백을 하였죠.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십니까? 함께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도 기도할 때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데 이것이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2> 예수님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습니다.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이 말씀은 시31:5절의 말씀을 인용한 것인데요. 이 기도를 처음 한 사람은 다윗이었습니다. 다윗은 힘이 들 때마다 이런 기도를 드렸는데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부탁드립니다.” 사실 이런 것이 믿음이죠.

예수님도 마지막에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믿음의 사람들은 다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스데반, 폴리캅, 존 후스, 루터, 천로역정을 쓴 존 번연도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이런 기도를 마지막에 드렸다고 합니다.

옛날 한국에 이성봉 목사님은 항상 손을 꼭 쥐고 다니셨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왜 목사님은 손을 그렇게 꼭 쥐고 다니십니까?”라고 물었을 때 그 목사님은 “나는 항상 예수님의 손을 잡고 다닌다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손을 못 잡아도 하나님은 우리의 손을 잡아주실 줄로 믿습니다. 우리가 힘이 들어 지쳐있을 때 하나님은 우리의 손을 잡고 계실 줄 믿습니다.

본문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주변에 여러 사람들이 있었던 것을 말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들이 있었습니까?

1> 백부장입니다.

47= “백부장이 그 된 일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가로되 이 사람은 정녕 의인이었도다 하고”

백부장은 예수님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욕을 받으시되 욕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용서하고, 참으시는 모습을 통하여 마음이 녹아버린 것입니다. 백부장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알았고, 예수님이 의인이었다는 것을 믿게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십자가의 예수님을 이렇게 믿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로,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음을 믿습니다.

2> 구경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48절이죠. 사람들이 구경나왔다가 가슴을 치고 갔습니다. 가슴을 쳤다는 것은 죄를 뉘우쳤다는 말씀이죠. 그러나 진정으로 회개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가슴을 아파하며 돌아갔습니다. 구경을 나왔다가 양심의 가책을 받고 돌아갔죠.

3> 멀리서 바라보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누구죠?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입니다. 갈릴리에서부터 따라온 여자들도 있습니다. 멀리 있었다는 말은 자신들에게 주어질 고난을 생각하여 가까이 가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갔으나 예수님을 사랑하여 끝까지 예수님을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은 아름답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 예수님 옆으로 가고 싶었지만 군인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막았을 수도 있죠. 그래서 할 수 없이 멀리서라도 예수님을 지켜보는 믿음의 사람들이었고, 예수님을 사랑한 사람들이죠. 오늘 우리도 예수님을 사랑하고, 끝까지 예수님을 따르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거스틴이 어느 날 밤에 예수님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에 사랑하는 예수님을 만났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어거스틴에게 물으시기를 “아들아, 너는 나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그 때 어거스틴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주님만을 원합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우리 같으면 무엇을 구했을까요? 우리도 예수님을 사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 한 분만으로도 만족하는 믿음이 성숙한 믿음이겠죠. 이런 성숙한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섬기고, 교회를 섬기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