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9, 2024

마27:45-49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예수님께서 고통을 당하실 때 “온 땅이 캄캄했다.”고 했습니다. 정오부터 오후3시까지 해가 빛을 잃었는데요. 어느 분은 “하나님께서 너무 가슴이 아프셔서 눈을 감아버리신 것”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정말 가슴이 아프셨겠죠. 사람이 언제 가슴이 제일 아플까요? 부모에게, 배우자에게, 친구에게 버림을 당할 때죠. 버림받고, 무시당하고, 왕따를 당할 때 죽을 맛이죠.

주기철 목사님은 한국교회에 아주 귀한 목사님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러나 주기철 목사님의 아내 오정모 사모님은 얼마나 가슴앓이를 했겠습니까? 기록에 의하면 주기철 목사님이 순교하자 목사들이 몰려와서 목사님이 쓰시던 사택을 신학교 관사로 쓰겠다고 빨리 비우라고 난리법석을 떨어서 가슴이 미어졌다고 합니다. 갈 곳이 없어서 이사를 못하고 있는데 불신자도 아니고, 평신도도 아닌, 목회자들이 와서 가구를 끌어내어서 마음이 찢어졌다는 글이 있습니다.

한국의 어느 교회도 목사님이 사택에서 살았는데 목사님이 돌아가시자 교인들이 찾아와서 사모님에게 어제까지도 “사모님, 사모님” 하던 사람들이 “아줌마, 집 비워요!”라고 했다는데요. 얼마나 기가 찼을까요? 이렇게 사람들에게 버림을 당해도 슬픈데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에게 버림을 당하셨습니다. 얼마나 가슴이 아팠겠습니까?

그런데 왜 예수님이 이런 수모를 당해야 했을까요?

1> 우리의 죄 때문이었습니다.

고후5:21절을 보면 예수님은 죄를 알지도 못하는 분이지만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하나님께 버림을 당한 거죠. 예수님은 하나님과 친밀하셨습니다. 늘 한적한 곳에 가서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예수님을 버리셨습니다.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을까요?

2> 하나님의 공의 때문이었습니다.

합1:1= “주께서는 눈이 정결하시므로 악을 차마 보지 못하시며 패역을 차마 보지 못하시거늘”

하나님은 죄악을 두고 볼 수가 없습니다. 물론 예수님은 죄가 없지만 우리의 죄 때문에 하나님께 버림을 당하신 거죠.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절규하는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가슴이 미어지셨지만 귀를 막으실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다 우리의 죄 때문이죠.

여러분, 세상 사람들의 죄를 모아보세요. 살인죄, 간음죄, 거짓말, 욕심, 도적질, 우상숭배, 시기, 질투, 이 모든 죄악을 몽땅 담당하셨을 때 얼마나 크고, 무거운 죄 덩어리였겠습니까? 예수님께서 그 모든 죄들을 담당하시고 버림을 받으셨기에 우리는 버림을 면하게 된 것입니다.

롬8:1=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예수님 때문에 우리는 정죄를 당하지 않고 하나님의 버림을 당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3>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이 부르짖음으로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셨습니다. 이 순간이야말로 바로 구속사의 절정인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의문을 갖습니다. “한 사람이 죽었는데 어떻게 수많은 사람이 구원받을 수 있느냐?” 이것은 예수님을 몰라서 하는 소리죠. 예수님은 하나님이시고, 천지만물의 창조자이시기에 예수님의 죽음의 가치는 양으로 따질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평가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개미 만 마리 보다 병아리 한 마리가 났고, 병아리 만 마리보다는 황소 한 마리가 낫고, 황소 만 마리보다는 왕자 한 분이 더 귀하죠. 이처럼 예수님은 전 인류보다 귀한 분이시죠. 그러므로 예수님의 죽음은 인류의 모든 죄를 사할 수 있는 겁니다. 우리를 구원하고도 남는 것입니다.

한국교회 순교자 손양원 목사님은 “사랑의 원자탄”이라는 별명까지 남기셨고, 그의 두 아들도 순교의 제물이 되었습니다. 두 아들이 순교하자 목사님은 감사기도를 했는데요.

첫째,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의 자식들이 나게 하셨으니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둘째, 허다한 많은 성도 중에서 어찌 이런 보배를 주께서 하필 내게 맡겨주셨는지 감사합니다.

셋째, 삼남삼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두 아들 장자와 차자를 바치게 된 축복을 감사드립니다.

넷째,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한데 하물며 두 아들이 순교하다니 감사합니다.

다섯째, 예수 믿고 자다가 죽는 것도 큰 복이라 하는데 하물며 전도하다 총살순교 당하였으니 하나님 감사합니다.

여섯째, 미국에 가려고 준비하던 내 아들,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에 갔으니 내 마음 안심되어 감사합니다.

일곱째, 나의 두 아들을 총살한 원수를 회개시켜 아들 삼고자하는 사랑의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여덟째, 내 두 아들의 순교의 열매로 말미암아 무수한 천국의 아들들이 생길 것이 믿어지니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아홉째, 이같은 역경 속에서 이상 여덟 가지 진리와 하나님의 사랑을 찾는 기쁜 마음, 여유 있는 믿음을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모님은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습니까? 아들 둘을 순교의 제물로 바치고, 남편 목사님까지 순교를 당하잖아요. 그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요? 사모님은 목사가 아니잖습니까?

예수님께서 하나님에게 버림을 당했을 때 오죽하면 예수님께서 소리를 크게 질렀겠어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이런 예수님의 고통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랑을 깨닫고, 감사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