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8, 2024

막14:3-9

본문의 사건은 예수님께서 베다니에 사는 문둥이 시몬의 집에 있을 때 일어난 사건입니다. 3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식사를 하고 계셨는데 한 여자가 옥합을 깨뜨려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습니다. 이 장면은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는 의미에서 아주 칭찬을 받을 만한 일이었죠.

그래서 9절을 보면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고 예수님께서 크게 칭찬을 하셨습니다. 본문의 이 여인의 헌신을 보면서 예수님께 칭찬을 받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어떻게 하여 칭찬을 받았습니까?

1> 형편에 비해 과분한 헌신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여인은 아주 비싼 향유를 부어드렸죠. 이 분은 마르다의 동생 마리아라고 보는데요. 그렇다면 그렇게 넉넉한 집안이 아니죠.

요11:2= “이 마리아는 향유를 주께 붓고, 머리털로 주의 발을 씻기던 자요, 병든 나사로는 그의 오라비러라.”

마리아는 예수님에게 말씀을 듣고, 은혜를 많이 받았죠. 그래서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소중한 분으로 알았기에 이렇게 계산을 초월하여 헌신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이 시비를 걸었죠.

4= “무슨 의사로 향유를 허비하는가?”

5=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며 그 여자를 책망하는지라.”

특히 가룟 유다가 이것을 팔면 수많은 가난한 사람을 구제할 수 있는데 쓸데없이 허비하였다고 책망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 헌신한 것이 낭비일까요? 예수님께 드리는 것은 낭비라고 할 수 없죠. 예수님께 인생을 투자하고, 물질을 드리고, 예수님께 시간을 드리는 것은 낭비가 아니죠. 쓸데없는 곳에 돈과 시간을 쓰는 것이 낭비죠. 돈을 좋아하는 유다의 눈으로 보니 낭비죠.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고, 사람의 눈으로 보면 낭비가 되는 것입니다.

6절에서 예수님은 “가만히 두라.”고 하시죠. 마리아의 헌신을 방해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마리아를 비난하거나, 괴롭게 하지 말라고 하셨죠. 가룟유다가 정말로 가난한 자들을 생각해서 이런 말을 했을까요?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괜히 트집을 잡고, 핑계거리를 찾는 것입니다.

또한 자기가 못하니까 남도 못하게 하는 것이고, 방해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형편이 안 되어서 못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내가 못하니까 너도 하지 마!”라고 하며 다른 사람도 못하게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헌신은 믿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은혜와 감동을 주시면 하는 거죠.

그리고 내가 헌신을 못한다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헌신은 감동을 주시는 대로 하는 것입니다. 헌신은 강요해서도 안 되고, 헌신을 한다고 우월감을 가져도 안 되죠. 헌신은 믿음대로 하는 것입니다. 이런 헌신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죠.

2> 최선을 다하였기 때문입니다.

8= “저가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사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

그 가치는 3백 데나리온이라고 하는데요. 노동자의 1년 연봉으로 큰 액수인데요. 그러나 액수보다 힘을 다하여 드렸다는 것이 중요하죠. 그래서 예수님께서 칭찬하신 것입니다.

3> 헌신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사건 이후에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헌신할 수 있는 기회였죠. 돌아가신 다음에는 이런 기회가 없잖아요. 마리아는 마지막으로 귀한 헌신을 드렸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오늘 우리의 헌신이 마지막일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주신 기회를 미루다가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요19:39절을 보면 니고데모가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다음에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근이나 가지고 왔는데요. 안 하는 것보다는 좋지만 돌아가신 다음에 가져오는 것보다 마리아의 헌신이 더 소중하죠. 기회를 잘 포착하는 것도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성령의 감동에 따라 그 때 그 때 바로 바로 헌신하시기 바랍니다. 기회가 지나가면 다시는 안 올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재물을 바르게 쓰는 지혜가 필요하고, 최선의 헌신을 드리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헌신을 기억하시고, 칭찬하시고, 후한 상을 주실 것입니다. 아무튼 헌신은 믿음으로, 사랑으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어느 대학총장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예의바르고, 존경을 받는 학자였는데요. 아내가 말년에 알츠하이머병을 앓게 되었습니다. 총장으로 형편이 넉넉하여 간병인을 두고 아내를 보살폈는데 병이 깊어져서 남편도 알아보지 못하자 총장은 이사들에게 사임을 통보했습니다. 이유는 아내를 돌보는 일에 전념하기 위해서죠. 그러나 재단이사회는 총장의 마음을 돌리려고 했고, “사모님이 총장님을 알아보지도 못하는데 굳이 그러실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하며 만류했습니다. 그러자 총장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저는 아내와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아내는 저를 몰라봐도 저는 아내를 똑똑히 알아보지 않습니까?”

여러분, 이런 것이 사랑이죠.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헌신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절대로 버리지 않으십니다. 세상은 몰라봐도, 사람들은 몰라봐도 하나님은 우리를 똑똑히 기억하고 계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아름다운 헌신을 하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