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15, 2024

계2:8-11

본문에는 서머나 교회에 대한 말씀인데요. 서머나는 인구가 20-30만 정도로 소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도시였습니다. “서머나”라는 말은 “유향”이란 뜻으로 서머나는 향료수출지로 유명한 도시였죠. 서머나는 “호머”(Homer)의 출생지였고, 과학과 의술이 발달한 도시였습니다.

또한 종교적으로는 황제숭배의 중심지여서 복음이 순수하게 전달되지 못하고, 박해가 많았던 도시였습니다. 한편 사도요한의 제자요, 서머나 교회의 초대감독이었던 “폴리갑”이 이곳에서 순교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서머나 교회에 말씀을 주시면서 예수님을 어떤 자라고 소개하고 있습니까?

8= “서머나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처음이요, 나중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가 가라사대”

“처음이요, 나중이요”라는 말은 계1:8의 반복된 표현인데요. 우주를 창조하시고, 역사를 지배하시고, 태초에도 계셨고, 역사의 종말에도 계시는 예수님의 주권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이런 서머나 교회에 어떤 말씀을 주셨습니까?

1> 환난과 궁핍 중에도 부요함을 칭찬하셨습니다.

9=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훼방도 아노니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단의 회라”

서머나 교회에 예수님은 처음이요, 나중이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분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예수님은 서머나 교회에게 “환난과 궁핍을 당했지만 실상은 부요한 자”라는 칭찬을 하셨습니다.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이 훼방하는 것을 아셨고, 대적들의 악독함과 거짓을 모두 이겨내고, 영적인 성장을 이룩한 서머나 교회를 칭찬하셨습니다.

2> 환난 중에도 죽도록 충성하라고 하셨습니다.

서머나 교회에 대하여 예수님은 말씀하시기를 장차 고난을 받을 것이지만 고난 중에도 죽도록 충성하라고 하십니다. 장차 다가올 핍박에서 몇 사람이 감옥에 갇히는 환난이 올 것이지만 온 교회가 힘을 합하여 어려움을 이겨내며, 죽도록 충성하면 생명의 면류관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서머나 교회는 7교회 중에 가장 고난이 심한 교회였지만 믿음을 지켜서 가장 복된 교회가 되었습니다. 9절을 보면 “주님께서 아신다.”란 말씀이 두 번이나 나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너를 아신다.”란 말은 “하나님이 너를 사랑하신다.”란 말과 동의어일 때가 많습니다. 결국 9절 말씀은 예수님께서 서머나 교회를 사랑하신다는 말씀이죠.

3>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왜 하나님이 서머나 교인들에게 고난이 있어도 그들이 부요한 자라고 말씀합니까? 환난 중에도 믿음을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계2-3장에 나오는 일곱 교회 중에서 사데 교회와 라오디게아 교회는 책망만 받았고, 에베소 교회와 버가모 교회와 두아디라 교회는 칭찬과 책망을 같이 받았지만 빌라델비아 교회와 서머나 교회는 칭찬만 받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머나 교회는 고난이 많았지만 칭찬받은 교회였습니다. 그처럼 예수님 안에 있으면 환난과 궁핍도 영적인 부요함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0=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여기에서 ‘10일 동안’이란 말은 성경에서 가장 난해한 부분입니다. 어떤 성경학자는 여기에 대하여 “서머나 교회는 주후 100년부터 313년까지의 환난시대의 교회를 상징하는데 그 기간 중에 있었던 10명의 로마 황제의 핍박을 뜻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해석도 할 수 있지만 그 표현이 주는 더욱 중요한 의미는 10이란 숫자는 유대인들에게 끝을 상징하는 숫자인데요. “10일 동안 환난을 받는다.”는 말은 환난은 끝이 있다는 암시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모든 고난은 한시적임을 깨닫고, 어떤 고난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고난은 짧고 영광은 깁니다. 성도에게는 현재의 축복도 있지만 미래의 축복이 언제나 더 강합니다. 그러므로 고난과 실패가 있어도 미래를 소유한 사람으로서 고난과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고난 중에도 두려워하지 말고 죽도록 충성하라고 하셨습니다.

10=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충성하면 은혜가 따르고, 고난 중에 충성하면 더욱 큰 은혜가 따르고, 고난 중에 죽도록 충성하면 최상의 넘치는 은혜가 있을 것입니다. 죽도록 하면 사는 길이 열리지만 적당히 하면 오히려 사는 길이 닫힙니다. 서머나 교회는 죽도록 충성했기에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 중에서 지금까지 존재하는 교회가 되었죠.

특히 서머나 교회는 위대한 성도를 많이 배출하였습니다. 주후 155년에 불에 타서 순교한 폴리캅이 서머나 교회의 감독이었습니다. 당시에 재판장은 예수를 부인할 것을 강요했고, 성도들 또한 감독의 순교를 막으려고 폴리캅에게 사정했습니다. “한 번만 주님을 부인하고, 나중을 기약하세요.” 그러나 폴리캅은 “주님은 지난 86년 동안 나를 한 번도 부인하지 않았는데 내가 어찌 한 번이라도 주님을 부인하겠는가?” 그러고 순교를 했습니다.

여러분, 믿음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믿음이 없으면 가져도 불안하고, 믿음이 있으면 없어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고난 중에도 믿음을 잃지 않고 죽도록 충성하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