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8:1-13

야곱의 열두 아들 중에 베냐민은 막내인데요. 야곱이 임종하면서 베냐민에게는 “베냐민은 물어뜯는 이리라. 아침에는 빼앗은 것을 먹고, 저녁에는 움킨 것을 나누리로다.”라고 했는데요. 좋게 말하면 용맹스럽고, 나쁘게 말하면 호전적이라는 말이죠. 그 예언대로 베냐민지파는 그렇게 되었습니다. 오늘 대상8장은 막내 베냐민의 족보를 말하는데요.

베냐민지파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1> 호전적인 기질을 가졌습니다.

대상8장에는 베냐민의 후손들이 세력을 확장하고, 번성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 “베냐민의 낳은 자는”

자녀들과 후손들을 나열하는데요. 성경의 족보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직계자손으로 이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몇 대를 건너 뛴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족보를 가지고 정확한 가계와 연대를 확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베냐민지파가 강한 개성과 끈질긴 생존력으로 생활터전을 개척하고, 확장해나갔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6= “에훗의 아들들은 이러하니라. 저희는 게바 거민의 족장으로서 사로잡아 마나핫으로 가되”

그런데 본문에서는 저희가 누구를 사로잡아갔는지를 말하지 않고 있죠. 그러나 6절을 바로 번역하자면 “에훗의 아들들은 이러하니라. 저희는 게바에 살았던 가문의 족장들로서 게바 주민을 마나핫으로 사로잡아가되”라고 해야 합니다. 에훗은 이스라엘의 두 번째 사사인데요.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모압을 물리치고, 80년간 태평시대를 이끌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에훗의 아들들이 게바의 주민을 강제로 이주시켜서 마나핫으로 데려갔고, 거기서 계속 자손을 두고, 번성했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베냐민 자손들은 적극적이고도, 아주 호전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8= “사하라임은 두 아내 후심과 바아라를 내어보낸 후에 모압 땅에서 자녀를 낳았으니”

사하라임은 “두 아내를 내보내었다.”고 하죠. 그는 이혼을 두 번이나 했고, 이방 땅 모압에서 이민생활하며 살았던, 자유분방한 사람이었습니다. 9-10절에 보면 세 번째 결혼을 하고 그 후에도 많은 자녀들을 두었습니다. 11-12절에는 사하라임의 첫 번째 아내 후심의 자녀들의 활동을 말하죠. 13절에 보면 “가드 거민을 쫓아내었더라.”고 하죠. 가드 거민은 블레셋족속인데요. 그들을 쫓아내고, 땅을 차지하는 용맹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베냐민지파가 가장 큰일을 한 것은 바벨론 포로시대 이후에 유다민족이 해방되어 고국으로 돌아올 때였습니다. 28절과 32절을 보면 “예루살렘에 거하였더라.”고 하는데 이때 누구보다도 베냐민지파가 적극적으로 유다지파를 도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2> 초대 왕 사울을 배출했습니다.

대상8:33= “넬은 기스를 낳았고, 기스는 사울을 낳았고, 사울은 요나단과 말기수아와 아비나답과 에스바알을 낳았으며”

베냐민지파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 있다면 사울인데요. 사울이 왕으로 부름을 받았을 때 한 말이 있죠. “나는 이스라엘 지파의 가장 작은 지파 베냐민 사람이 아니오며, 나의 가족은 베냐민 지파 모든 가족 중에 가장 미약하지 아니하니이까?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말씀하시나이까?” 이것은 빈말이 아니라, 실제로 현실이 그러했습니다.

사사시대 때 베냐민지파가 큰 죄를 저질렀죠. 베냐민지파에 속해 있던 기브아 사람들이 한 레위인의 첩을 윤간하여 죽게 했죠. 그때 베냐민지파와 다른 모든 지파 간에 전쟁이 일어나서 거의 대부분이 죽었죠. 그래서 가장 미약한 지파가 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왕이 베냐민 지파에서 나오게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죄가 많은 곳에 은혜도 많은 것입니다.

사울이 죽은 다음에도 후손들은 기적적으로 생존했는데요.

34= “요나단의 아들은 므립바알이라. 므립바알이 미가를 낳았고”

사울의 아들들은 요나단을 비롯하여 모두 일찍 죽었습니다. 나중에 다윗이 왕이 된 후에 사울의 집안사람 중에 살아남은 자를 찾았을 때 오직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만 살아있었습니다. 그 므비보셋이 본문에는 “므립바알”이란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절뚝발이 불구자 므비보셋은 다윗의 특별한 은혜를 입고 후손을 남겼습니다. 요나단에 대한 우정으로 다윗이 그를 선대했죠. 오늘 우리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이렇게 살아오고 있지 않습니까? 감사하며 살아야죠.

이미 대상7장에 베냐민지파의 족보가 한번 간략하게 소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8장에서 다시 언급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이 지파에는 어떤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베냐민지파! 말썽도 많고, 문제도 많고, 고집도 센 사람들이지만 예루살렘에 살면서 메시아 왕국건설에 참여하므로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막내가 유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훌륭한 사람들이 된 거죠. 하나님의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나라에 충성하고, 교회에 헌신하면 이런 복을 주시는 것입니다. 이런 복을 받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