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12, 2024

창9:20-27

1=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하나님께서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고,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시죠. 아담에게 하신 것처럼 같은 말씀을 주셨습니다.

3= “무릇 산 동물은 너희의 식물이 될지라. 채소 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동물을 먹도록 허락하셨죠. 사람들에게 육식을 허용하는 최초의 구절입니다. 그런데 “산 동물”이라고 하죠. 이미 죽은 고기는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산 동물을 먹으라고 하죠. “채소같이…너희에게 주노라.”는 말씀은 동물도 인간의 음식이 될 수 있음을 가리키죠.

그러나 언제부터 육식이 허용되었는가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르기는 합니다. 어떤 학자는 홍수로 말미암아 땅이 황폐해진 결과로 식물이 부족하자 육식이 허용되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학자들은 처음부터 허용되었으나 인간의 신체구조상 채식이 적합하였으므로 스스로 먹지 않았을 뿐이지만 홍수 후부터는 연약해진 신체의 변화로 인해 육식이 필요하게 되었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다른 학자들은 타락 전에도 육식이 허용되었으나 여기서 그 허가가 새롭게 갱신된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인간의 필요에 의해 육식이 공식적으로 허용되었다는 것입니다.

7= “너희는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편만하여 그 중에서 번성하라 하셨더라.”

다시 한 번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시죠.

11=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 땅을 침몰할 홍수가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

“다시는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홍수”는 히브리어로 “마불-מַבּוּל”인데요. “마불-מַבּוּל”에 정관사 “하-ה”가 붙어서 “하마불-הַמַּבּוּל”이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 홍수”인데요. 노아홍수와 같은 세계적인 대홍수가 없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오늘날에 국지적인 홍수가 발생하지만 노아홍수와 같은 홍수는 아니죠. 그래서 증거로 무지개를 주셨죠.

13=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의 세상과의 언약의 증거니라.”

무지개를 언약의 증거물로 주시겠다고 하는데요. 무지개가 이전까지는 없었던 거냐? 이것은 분명하지 않습니다. 칼빈은 하나님의 창조사역의 성격으로 보나,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실 때에도 기존의 별을 두고 맹세하신 것처럼 무지개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것으로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18절부터는 홍수 후에 일어났던 노아의 오점이 기록되어 있죠.

18-19= “방주에서 나온 노아의 아들들은 셈과 함과 야벳이며 함은 가나안의 아비라. 노아의 이 세 아들로 좇아 백성이 온 땅에 퍼지니라.”

여기에서 특히 함을 거론하고 있죠. “함은 가나안의 아비라.”고 하는데요. 함이 실수함으로 저주를 받게 될 인물이기 때문에 특별히 함의 이름을 거론한 것 같습니다.

20-21= “노아가 농업을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

노아가 인류 최초의 농부였다든지, 처음으로 포도재배를 했다는 말은 아니죠. 아담도 토지를 경작하였고, 가인도 땅의 소출을 수확했습니다. 다만 홍수 이후에 황폐해진 땅을 노아가 다시 경작하기 시작했다는 말이죠.

그런데 노아가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였습니다. “취하여”란 단어는 히브리어로 “솨카르-שְׁכָּר”인데요. “잔뜩 마시다.”라는 말이죠. 자신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만취된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노아의 잘못이 있죠. 포도주를 마신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닙니다. 만취가 문제죠. 자연수가 귀한 히브리인들은 일상적으로 포도주를 음료수로 사용하였습니다. 자신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만취하여 옷을 벗고, 몸을 드러낸 것이 잘못이었습니다. 하체를 드러내었다고 하니 정신이 완전히 나갔죠. 함이 그런 수치를 보고, 형제들에게 고자질을 합니다. 그러나 형제들은 함처럼 하지 않았죠.

24-25= “노아가 술이 깨어 그 작은 아들이 자기에게 행한 일을 알고, 이에 가로되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

그래서 함의 후손들이 저주를 받게 되었죠. 함의 후손은 “종들의 종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종들의 종”은 최상급을 나타내는 히브리어의 관용적 표현입니다. “가장 비천한 종”을 가리키죠. “신들 중의 신”, “왕들 중의 왕”, “노래 중에 노래” 다 최상급을 가리키죠. 최고의 저주를 내린 겁니다.

26-27= “또 가로되 셈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가나안은 셈의 종이 되고, 하나님이 야벳을 창대케 하사 셈의 장막에 거하게 하시고, 가나안은 그의 종이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

노아는 자신이 실수를 하고, 비난조로 고자질한 아들을 저주했는데요. 노아의 인간적인 실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아는 “당대에 의인이요, 완전한 자라.”고 했지만 역시 인간은 인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아무리 성령으로 거듭난 성도라 할지라도 늘 깨어있지 아니하면 실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전10:12= “그런즉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늘 조심해야죠. 노아가 잠깐 부주의하고, 조심성을 잃었을 때 추태를 부리게 되었고, 자식을 저주하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방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은혜를 받은 후에는 더욱 조심하므로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