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2:12-18
아하수에로는 인도와 구스까지 전국의 127도를 다스린 왕이었습니다. 여기의 인도가 오늘날 인도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견해가 있지만 서부 파키스탄을 가리킬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인도부터 에디오피아까지”라는 말은 서쪽의 파키스탄부터 동쪽의 에디오피아, 그리고 인도의 일부와 수단을 포함하는 광대한 지역이죠. 이 거대한 나라를 다스리던 왕이 잔치 도중에 왕후를 폐위하였는데요.이런 일을 통하여 에스더가 등장하게 되었죠. 1장에서는 왕후 와스디가 폐위되고, 2장에서는 에스더가 새로운 왕비가 되는데요. 에스더가 왕비가 되는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1> 왕의 고독이 한몫을 담당했습니다.
1= “그 후에 아하수에로왕의 노가 그치매 와스디와 그의 행한 일과 그에 대하여 내린 조서를 생각하거늘”
“그 후에”라는 말은 언제를 가리킬까요?
16= “아하수에로왕의 칠년 시월 곧 데벳월에 에스더가 이끌려 왕궁에 들어가서 왕의 앞에 나아가니”
에스더가 왕비가 될 때가 왕의 7년이었고, 왕이 잔치를 열었을 때가 왕의 3년이었으니까 4년이 지나서 새 왕비가 간택되었다는 말이죠. 그리고 에스더가 왕비로 간택받기 전에 준비기간이 1년이었으니까 이것을 감안하면 와스디가 폐위되고, 적어도 3년이 지난 어느 때에 새 왕비를 구하기 시작했다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기간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학자들은 헬라와 전쟁이 있었다고 봅니다. 부친 다리오 왕이 그리스를 정복하려고 했다가 실패했는데 아들이 복수하려고 전쟁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물론 아하수에로 왕도 실패하죠. 패전하고 돌아왔는데 위로마저 해주는 왕비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쓸쓸했겠어요? 그래서 생각하죠. “내가 왜 욱해서 왕비를 폐위시켰을까? 폐위시킨 것이 잘한 짓일까?” 고독을 씹으며 깊은 생각에 잠겼던 것입니다. 그때 신하들이 왕의 마음을 알고 간청하죠. “왕이여, 새 왕비를 구하시면 어떻겠나이까?”
2= “왕의 시신이 아뢰되 왕은 왕을 위하여 아리따운 처녀들을 구하게 하시되”
그래서 “미인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렇게 왕의 고독이 에스더를 등장시키는 일에 한몫을 감당하죠.
2> 모르드개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5= “도성 수산에 한 유다인이 있으니 이름은 모르드개라. 저는 베냐민 자손이니 기스의 증손이요, 시므이의 손자요, 야일의 아들이라.”
모르드개는 베냐민 자손인데요. 자존심이 강한 지파가 베냐민 지파죠. 그리고 베냐민 지파 중에서 유명한 인물이 몇 사람이 있는데요. 신약에 사울(바울), 구약에도 사울입니다. 둘 다 사울이라는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죠.
6= “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유다 왕 여고냐와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에 모르드개도 함께 사로잡혔더라.”
그런데 이 구절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는데요.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모르드개의 나이입니다. 모르드개가 유다 왕 여고냐와 함께 잡혀 왔다면 모르드개는 태어나자마자 유다에서 잡혀 왔어도 적어도 지금 나이가 117세나 됩니다. 여고냐가 잡혀 올 때는 BC 597년이었고, 왕비 간택을 위한 명령이 BC 480년에 내려 졌으니까 10세에 잡혀 왔다면 127세가 되죠.
그러면 또 문제가 뭐냐 하면 에스더가 사촌 동생인데 40세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도 지금 에스더는 87세 할머니가 되어야죠. 그런데 어떻게 아리따운 처녀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다행이도 6절의 히브리어 원문에는 “모르드개”의 이름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 성경에는 모르드개를 넣어놨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문제가 되는데요. 학자들은 아마도 여기에 들어갈 이름은 모르드개의 증조할아버지였던 “기스”로 봅니다.
7= “저의 삼촌의 딸 하닷사 곧 에스더는 부모가 없고,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라. 그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가 자기 딸 같이 양육하더라.”
하닷사는 히브리 이름이고, 에스더는 페르시아 이름인데요. 아무튼 모르드개가 에스더를 딸처럼 키워주었습니다.
3> 헤게의 역할도 중요했습니다.
8= “왕의 조명이 반포되매 처녀들이 도성 수산에 많이 모여 헤개의 수하에 나아갈 때에 에스더도 왕궁으로 이끌려 가서 궁녀를 주관하는 헤개의 수하에 속하니”
헤게는 미인대회를 주관하는 내시였는데요. 그 이름이 페르시아 이름이 아닌 걸로 봐서 학자들은 그가 이방인 출신이었을 것으로 봅니다. 아무튼 헤게와 에스더는 일면식이 없었지만 헤게는 에스더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도우죠. 하나님의 인도하심입니다.
4> 에스더의 순종이 한몫을 담당하였습니다.
모르드개가 미인대회에 나가보라고 했을 때 에스더가 “죽어도 싫다.”고 했으면 나갔겠어요?
10= “에스더가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고하지 아니하니 이는 모르드개가 명하여 고하지 말라 하였음이라.”
처음부터 유대인이라고 하면 편견이 있었겠죠. 왕비를 뽑는데 포로로 잡혀 온 유대인을 뽑겠어요? 그리고 에스더는 헤게의 지시에 순종했습니다.
15= “에스더가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갈 때에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모든 보는 자에게 굄을 얻더라.”
에스더가 헤게의 말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내시라고 무시했으면 에스더가 왕비가 되었을까요? 그런데 에스더는 헤게의 지시를 따랐죠. 그러자 모든 사람에게 가장 돋보이게 되었죠. 이렇게 순종은 중요한 것입니다. 에스더는 순종의 여인이었습니다.
5>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에스더가 왕비가 된 것은 왕의 고독, 모르드개의 활약, 헤게의 도움, 에스더의 순종, 이런 것들이 다 필요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배후에서 역사하셨을까요? 하나님이시죠. 하나님의 역사로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도움으로 에스더는 왕비가 되었죠. 하나님께서 에스더를 통하여 하실 일이 있어서죠. 아무튼 모르드개, 에스더, 모두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순종하여 쓰임을 받았습니다. 오늘 우리도 이렇게 하나님께 쓰임을 받을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